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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운전연수로 장롱면허 탈출기
5년 전에 친구들과 면허를 취득해놓고 한 번도 핸들을 잡은 적이 없었어요.
차가 생기면 그때 송파운전연수를 받으면 되겠지 하고 차일피일 미뤄두었죠.
그러다 이번에 승진 기념으로 차를 뽑으면서 배울 만한 곳을 찾아봤어요. 몇 가지 조건을 가지고 알아보던 차에 마음에 쏙 드는 데를 발견했어요. 직접 찾아와서 가르쳐주는 데다가 회사 차나 자차 모두 가능하다는 거예요. 주말도 가능하니까 저 같은 직장인에게는 딱 좋은 방식이었죠.
무척 떨렸던 첫째 날
강사님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임을 털어놓았어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연습하기 쉬운 지역으로 이동하셨어요. 아직 차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서 강사님이 가지고 오신 회사 차량으로 송파운전연수를 진행했는데요, 저희 집 앞으로 와서 픽업해 주셔서 좋았어요.
서로 자리를 바꿔 앉은 후 기본 조작법을 가르쳐주셨는데요, 각각의 기능이며 사용하는 요령까지 일러주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두근두근 둘째 날
다음날은 바로 8차선 도로를 왕복하는 코스에 들어섰어요. 사실 회사까지 자차 출퇴근하고 싶다고 미리 말씀드렸기에 강사님이 송파운전연수에 참고하셔서 루트를 잡았거든요. 평일에도 통행량이 워낙 많은 길이라서 걱정스러웠지만 주말이라 오히려 조금 여유로운 느낌이었어요.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씩 걸렸던 코스가 겨우 25분 만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솔직히 좀 놀랐어요.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핸들을 가볍게 잡고 신호등이며 표지판을 확인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었기에 적잖이 놀랐답니다. 앞차와의 간격은 적어도 세 점선 이상은 거리를 두라고 하셨어요. 몇 미터로 설명해 주어도 차에서 내려서 줄자로 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차선으로 알려주셨어요. 나중에 익숙해지면 거리감으로 파악하니까 초보 때는 이렇게 기억하라고 하셨어요. 갑자기 앞차가 제동하거나 끼어들기 하는 차량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니까요.
아슬아슬 셋째 날
일반 도로에서의 연습을 한차례 한 후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이면 도로라고도 한다던데 역시 주말이라고 불법 주차한 차량이 많아서 신경 쓰였어요. 그래도 송파운전연수 후에는 혼자 다녀야 하는 길이라 집중하면서 주행해 나갔어요.
일단 일방통행 여부를 확인하고 들어가는 건데요, 도로 표지판과 노면에 다 적혀있으니까 착각할 일은 없었어요. 하지만 서행을 기본으로 하면서 어린이들이나 동물, 오토바이며 킥보드 같은 게 나오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했어요.
주차 연습 넷째 날
마지막 날에는 모든 송파도로연수 과정을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주차 연습을 했어요. 첫날부터 주차 공식을 숙제로 내어주셨었는데요, 열심히 외운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내 차도 아니고 회사 차인데 혹시나 다른 차나 벽에 부딪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강사님은 너무 긴장하지 말라며 위기 상황에서는 미리 알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집중하여 전면과 후면 평행 주차까지 배워나갔어요. 예상은 했지만 평행이 좀 어려워서 여러 번 반복하며 익혔어요.
평행 주차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앞뒤에 파킹된 차를 기준으로 하는 거였어요. 나란히 진입할 때는 겁을 먹지 말고 약 1미터에서 50센티미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그게 좀 힘들었어요. 초보들은 모두 그렇다면서 응원하시는 강사님께 힘을 얻어서 다시 한번 노력했어요. 거리를 잘 조절하면서 천천히 후진하다가 바퀴를 평행하게 맞춰가며 감각을 익혀나갔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른 차들이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을 두었는지도 확인했죠.
내 차와 함께 달리는 기분
주말 4일간 송파도로연수 강사님이 가져오신 차량으로 맹렬히 연습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통근 길이며 차량을 다루는 법에 익숙해졌죠. 그리고 며칠 후 자차가 나왔는데요, 운전석에 앉으니까 찡하게 오는 게 있더라고요.
강사님께서 가르쳐주셨던 많은 내용이 쭉 지나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상기하게 되었어요. 첫날에 알려주셨던 대로 매뉴얼을 세 번 정독하고서 각 버튼을 하나씩 눌러보면서 확인도 했어요. 일러주신 수순을 따르다 보니 금방 자차와 친해졌답니다. 이후의 과정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한 연수 덕분에 이제는 제 차를 타고 마음껏 다니고 있어요.
물론 초보운전 스티커는 붙였지만 어딜 가서 민폐를 끼칠 정도로 어눌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매일 출퇴근하며 익숙해지다 보면 나중에는 차박 여행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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